독도 시인 윤명학 병풍처럼 둘러친 듯한 돌기둥 군단 바람이 목청을 높인 날에도 파도가 독기를 품고 매질할 때도 너는 어찌 그리 늠름하더냐 바닷바람이 뭇 사람을 유혹하기도 하늘이 내려와 잠시 쉬어가는 곳에 어설푼 낚시꾼 자기 터라 우기기도 하고 젖 물림 달라고 생떼 쓰는 아이 칼바람에 날려 버리고 목청 높여 노래하는 갈매기도 있고 눈물 닦아줄 붉은 대한이 있으니 서러워 말라 내 가슴 속에 자리 잡은 붉은 독도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