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병산 장군봉
솔바람 불 때면
방울방울 피어난 핏빛 눈물
달 밝은 주방천 계곡
연옥빛 선녀탕에
천상 선녀 멱 감고 쉬던 자리에
솔가지에 벗어놓은 옷
주왕 영혼 달래며
두 손 모아 밤새 빌던 곳에
애틋한 사연 담은 수 달래
망울망울 꽃망울로 맺혀
보름달 떠오르면
촛불 밝혀 향로에 불 지피니
그대는
꽃으로 눈부시게 피는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