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카시아꽃
시인 윤명학
산길 접어드니
송이송이 피어난 흰 꽃송이
향긋한 꽃내음 실바람에 실어
멀리 날려 보내니
뜨거운 햇살 아래
송이마다 향긋한
꿀주머니를 보듬으니
꽃 더미를 뒤집어쓰고
구슬땀을 흘리며
윙윙 달려드는 잡벌들의 일터
월동 준비를 하느니
온몸에 꽃가루를 묻히고
꽁지는 하늘로
머리는 꽃덩이에
꿀 빠느라 정신없으니
꽃보다 고운 향리 백리 향에 실러
멀리멀리 보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