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십이야
시인 윤명학
찬 서리 내리는 가을밤
강가에 홀로 앉아
맑은 강물위에
하늘이 내려앉고
구름과 달
바람과 함께 온몸을 흔들며 춤춘다
철 이른 기러기도 덩달아 춤춘다
지난 세월 속 생채기 난 것들
저울 위에 올려놓고
달빛으로 눈금 살피니
아홉 근 아홉 냥이라
오므라진 어머니 가슴
속 깊이 저며 드는데
늦게 철든
반백의 아들
느낌표하나 찍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