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주의 화재의 위험성과 예방법
안동소방서 청송119안전센터 소방경 박경규
소방관 생활을 하다가 보면 많은 화재 출동을 해보지만 가장 많은 출동을 가는 것은 바로 부주의 화재입니다.
실제로 각종 통계에서도 살펴보면 부주의 화재가 전체 화재의 40퍼센트 정도가 됩니다. 출동 하는 것이 그 정도라고 하면 출동을 나가지 않고 자체적으로 초기에 발견하여 자체 진화 한 것을 포함하면 아마도 부주의 화재의 비율은 조금 더 높을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부주의 화재란 것은 다름이 아니라 우리가 일상속에 살아가면서 조금만 더 신경을 썼으면 화재가 나지 않았을 것을 귀찮음에 빠져 신경을 쓰지 않은 경우에 발생하는 경우라고 생각하면 될거 같습니다.
예를들면 음식물을 가스렌지 위에 올려 놓고 외출을 한다던지, 산에 가서 다른사람이 없다고 담배꽁초를 무심결에 버린다던지, 시골에서 나하나 쯤이야 하는 생각으로 농업부산물을 태운다던지 하는 화재의 대부분이 부주의 화재의 범주에 들어갈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부주의 화재를 예방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첫째, 화재에 대한 경각심을 가져야 할 것 입니다. 흔히 사람들은 소방서는 불을 끄는 곳으로 알고 있지만 요즘 소방서는 화재에 대한 대응뿐 아니라 화재가 발생하지 않게 하는 예방 또한 매우 중요시 하게 여기며 많은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각종 캠페인 및 행사 플래카드 배부, 광고 및 방송 출연등 여러 가지 활동을 하고 있는데요 이 모든 활동이 우리 국민이 화재에 대한 경각심을 가지게 하려고 하는 것입니다. 지금 이 글을 보고 있으신 분들도 주변을 정리하고 꺼진불도 다시 보며 외출시는 전기 및 가스렌지를 끄는 습관을 몸에 체득해야 할 것 입니다.
둘째, 화재를 초기 진화 할수 있는 주변 환경을 만들어야 합니다. 청송군이라는 지역적 특성을 보면 소방관서와 멀리 떨어져 있는 마을들이 많습니다. 소방차 도착은 늦게 하는 것은 둘째치더라도 소방차가 진입조차 힘든 마을들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내 재산 내 가족은 누가 지켜줄까요? 초기 화재시 소화기 1대가 소방차 한 대와 같은 역할을 한다는 포스터를 보신 분들도 있으실텐데요.... 집집마다 소화기 한 대비치 하고 있다면 화재 발생시 든든한 조력자가 될것입니다.
셋째, 논 밭두렁 소각을 자재해야 할 것 입니다. 우리 지역 특성상 많은 밭과 논이 있으며 농업 부산물 및 쓰레기가 많이 나옵니다. 매년 봄과 가을에는 논과 밭을 태우지 말라고 홍보하는 차량과 무수히 많은 플래 카드가 붙는걸 볼수 있습니다. 하지만 봄과 가을에 출동하여 현장을 도착하면 논 밭두렁 소각 하시는 분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습니다. 산불이 나면 많은 인력과 장비와 예산을 소요가 됩니다. 나 하나쯤이야 라는 생각은 버리고 언제든지 산불이 날수 있다는 생각으로 논 밭두렁 소각을 자재 해야 할것입니다.
위에서 열거한것처럼 ‘나하나쯤이야 괜찮겠지’ ‘에이 귀찮은데 그냥 해’ ‘돈 아깝게 그걸 뭣하러 설치해’ 이런 부주의한 생각들이야 말로 화재를 불러올수 있는 가장 큰 부주의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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