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소화
시인 윤명학
담장 휘어잡고
주황색 향기 풍기며
무슨 사연 있기에
홀로 하늘을 쳐받들고 있나
소화 소식 들으려나
눈을 크게 뜨고
저 높은 담장까지
칭칭 감고 올라가
언제쯤 집배원 아저씨 소식 주려나
혼자는 힘들고 외로워
사랑의 매듭으로
꽁꽁 묶을 햇살이 쏘아 본다
주황향기 산들바람에
시린 사연 날리며
애틋한 사랑 애닯기만 하는구나